휠라(FILA) - 이탈리아의 브랜드가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휠라는 이탈리아의 휠라 삼형재가 가내수공업으로 이너웨어를 생산하는 작은 기업이었다.  1972년, 이태리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인 FIAT 이 FILA를 인수하면서 FILA 는 이태리의 단순한 의류 브랜드가 아니라 세계적인 스포츠레저 브랜드로 발돋움 하게 되는 도약기를 맞게 된다. 이때 지금은 유명한 FILA의 로고가 만들어 진다. 

 

휠라 로고


Fiat 인수 다음해인 1973년에는 지금의 BI를 완성하고 이때부터 제 2의 FILA로 탄생하게 된다. 70년대 중반, 휠라는 우연히 한 테니스 선수를 주목하게 된다. 당시 테니스 계를 석권하고 있는 불세출의 테니스스타 비와론 보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FILA가 만든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가방을 들고 사람들이 가득 모인 테니스장과 행사장에 비와론 보그가 모습을 나타낸다면? 그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그가 입고 있는 옷도 사랑할 것이라는 것이 FILA의 전략이었던 것. 휠라의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의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테니스 선수 비와론 보그

 

 

1980년대 초반, 다소 침체분위기에 접어들었던 FILA. 이때 한국의 유명 신발업체에 수출 담당 이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던 윤윤수 사장 (현 FILA KOREA 회장)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휠라 스포츠화를 만든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포츠패션 브랜드로서 FILA가 갖고 있던 고급스런 이미지에 수십년간 신발 업계에서 나름대로 쌓아온 노하우를 합친다면 그 무언가가 나와도 크게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미국내에 라이선스를 갖고 있었던 '호머 알티스'를 찾아가 제안한다. 

 

 

윤윤수 회장

 

윤윤수 사장은 '내가 한국에서 FILA 운동화를 만들어 올테니 미국에서 같이 팔아 보겠습니까' 라는 제안으로 Made in Korea 마크를 단 FILA의 어글리 슈즈가 탄생한다. 그리고 미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어 그 당시 나이키, 리복 등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에 이탈리아 FILA 본사는 윤윤수 사장에게 휠라 코라아 설립을 제안한다. 

 

1992년 휠라 코리아가 설립되고 한국에 FILA 돌풍을 일으켰고 그 인기를 이어나갔다. 

 

2007년 M&A 역사상 유래없는 일이 벌어진다. 윤윤수 사장이 4억 5천만 달러에 휠라를 인수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휠라 그룹은 연 6000만 달러의 적자를 낼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는 국내 법인이 글로벌 브랜드 본사를 인수한 첫 사례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나이키, 아이다스등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밀리고 변화하는 트랜드에 적응하지 못한 휠라는 아재 브랜드라는 인식과 함께 서서히 침몰한다. 브랜드의 침몰과 사람들의 기억속에 휠라의 브랜드가  뜸할때쯤 휠라는 개혁을 단행한다. 2015~2016년 쯤 휠라는 브랜드만 빼고 전부 변화 시키는 개혁을 시도한다. 그게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바로 타켓층의 변화다. 

 

기존의 40~50대 타켓층을 젋은 10~20대로 변화한 것이다. 먼저 젊은층을 타켓으로 하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밀레니엄 세대의 트랜드인 뉴트로에 주목하여 그들이 갖고 있는 헤리티지를 살려 상품을 만들어 낸다. 

 

일명 ‘뉴트로’.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로, 과거의 것을 현재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것을 말한다. 휠라는 옛 디자인을 참고하거나 재현한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코트 디럭스


FILA의 뉴트로, 그리고 부활을 주도한 상품은 운동화다. 테니스를 주요 종목으로 삼아 스포츠용품을 만들어낸 역사를 가지고 있던 휠라는, 학생들에게 ‘코트화’가 유행하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테니스화의 복고 디자인에 현대적 감성을 입힌 ‘코트디럭스’를 출시했다. 이 신발은 15개월 만에 100만 켤레 이상 팔렸다. 1분에 1.5켤레씩 판매된 셈이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코트화 가격은 10만원이 넘었지만, FILA는 6만원대로 제품을 출시했다. 이 신발은 가성비 갑의 운동화로 불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FILA 로고가 전면에 배치된 티셔츠의 판매량도 함께 올라갔다

 

디스럽터2

그 다음으로 FILA는 1997년 출시됐던 디스럽터의 후속작, 디스럽터2를 내놨다. 디스럽터2는 코트디럭스의 기록을 꺾었다. 국내에서 180만 켤레의 디스럽터2가 판매됐고, 세계 판매량은 1000만 켤레에 육박한다. 디스럽터2는 글로벌 패션 데이터 플랫폼 리스트가 선정한 ‘2018년 2분기 TOP 10 여성 인기 아이템’ 중 2위에 올랐고, 미국 슈즈 전문 미디어 풋웨어뉴스가 선정한 ‘2018 올해의 신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성공에 힘입어 FILA는 국내 스포츠 브랜드의 입지를 굳혔다. 

 

또 다른 개혁의 두번째는 바로 콜라보레이션이다.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신선하고 파격적이 제품을 선보이며 젊은층을 겨냥함으로써 FILA의 타켓층을 확고히 하고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휠라와 WWE의 콜라보

 

츄파츕스와의 콜라보
FENDI와의 콜라보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 PEPSI와의 콜라보

 

 

FILA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와 해외 셀럽들이 휠라 브랜드를 착용하고 등장하거나 SNS를 통해 FILA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들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2019년 9월에는 FILA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세계 4대 패션쇼인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2019년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인 것이다.  스포츠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단독 런웨이였고,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FILA는 성공적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젊은층을 타켓으로 하는 디자인은 이제 길거리에서 흔히 볼수 있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이탈리아의 브랜드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난 FILA가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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